[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을의 야권 단일 후보가 노회찬 후보로 모아지자, 수원정에 뛰고 있던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수원정은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의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앞서 천 후보는 10%p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연대 물망에 올라왔다.
동작을에서 뒤늦게 물꼬가 터진 야권 단일화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후보 간 경합이 벌어지고 있던 수원정까지 확산됐다.
특히 천 후보는 이 같은 단일화 성사에 새누리당 측에서 ‘나눠먹기식 연대’라는 비판이 나올 것에 대해 “동작을과 수원정의 나경원, 임태희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물로 당선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이유 때문이지 나눠먹기식 연대는 결코 아니”라고 일축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가 이명박 비서실장의 복귀를 막아내주길 바라며, 수원 영통 유권자들의 박 후보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다시 당 대표로 돌아와 정의당의 승리를 위해서 당 대표로 책임지고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심상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만나 상의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
동작을과 수원정에서 단일화가 성사된 것에 대해서 “이번 재보선이 실시되는 15곳 선거구 중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이명박 정권 인사가 후보로 나온 동작을과 수원정”이라며 “적어도 이명박 정권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큰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연대가 결렬된 상황에서 당 대표가 사퇴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지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 지지자분들과 당원들 실망이 있을 수 있으나, 박근혜 정권의 심판을 바라는 모든 분들이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에 이어 10%p 내외의 지지율을 나타내 임 후보와 박 후보간 1대 1 구도가 형성되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야권연대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지만, 기존의 각 당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동작을과 수원정의 단일화는 후보 차원의 단일화로 풀이해야 한다.
천 후보도 "오늘 제 결단으로 일단 (연대는) 마무리되는 것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당 차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완주를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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