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3세승계’…일감·지분 몰아주기로 지배력↑
보령제약 ‘3세승계’…일감·지분 몰아주기로 지배력↑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8.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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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령, 보령수앤수 기업가치 극대화 시킨 후 '합병' 가능성 커
▲ @(주)보령 홈페이지 갈무리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겔포스’로 유명한 보령제약이 3세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감·지분 몰아주기가 도마에 올랐다. 몰아주기를 통한 배당금을 기반삼아 지배력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네비스탁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보령은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지분율 45%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아들 김정균 씨가 25%, 나머지 30%는 기타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주)보령은 보령그룹의 핵심 상장사인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의 지분을 각각 29.37%, 24.69% 보유하고 있는 핵심축이다.

(주)보령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기준, 10%에 그쳤던 김정균 씨의 지분율은 이듬해인 2010년 말 25%로 뛰었다. (주)보령의 주요 주주 5명 중 김 회장과 김정균 씨의 지분율은 같거나 오른 반면 주주 3명의 지분율은 같은 기간 5% 떨어졌다.

김정균 씨의 지분율이 오르는 데에는 그의 개인회사인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가 상당한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균 씨가 지분을 100% 소유한 보령수앤수는 지난 2008년부터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을 꾸준히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2007년 (주)보령(지분율 74%)에서 2009년 말 보령수앤수(65.5%)로 바뀌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보령수앤수의 지분율은 96.4%까지 높아졌다. 약 4년만에 30% 가까이 뛴 셈이다. 결과적으로 보령바이오파마는 김정균 씨와 보령수앤수에 재정적으로 기여하게 됐다.

예컨대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4억 원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66억 원의 지분법 이익으로 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약 9억 원은 보령수앤수로, 27억 원은 보령바이오파마로 배당했다.

엄상열 네비스탁 연구원은 “보령그룹의 상당한 부가 김정균과 보령수앤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의 성장은 김정균 씨의 자산 가치를 증대시켜 보이지 않은 부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에 투자하는 일반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보령그룹이 사업기회를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에 몰아줌으로써 상장 계열사는 사업기회를 놓쳐 기업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액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난해 매출액 587억 원 중 43%에 해당하는 252억 원이 보령제약에 대한 매출이었다.

이처럼 보령수앤수를 활용한 김정균의 3세 경영 승계 가속화가 힘을 얻고 있어 (주)보령이 보련수앤수의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킨 뒤 합병시킬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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