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소비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오비맥주는 품질관리 전반을 혁신하고 품질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16일 ‘영달이(영업달인)’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던 ‘카스 악취 논란’에 대해 이 같이 사과했다. 아울러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관리시스템’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장 사장은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해 카스·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벡스·버드와이저·호가든 같은 세계적 톱 브랜드와 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인베브)는 글로벌 맥주시장 점유율이 19.7%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다. 오비맥주는 지난 2009년 자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AB인베브에 올해 4월 재인수됐다.
AB인베브와 재통합 이후 첫 공식 간담회에 나선 장 사장은 "글로벌 맥주 기업인 AB인베브와 재통합을 계기로 생산·구매·물류·유통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품질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비맥주는 이를 위해 3천간 약 1천200억 원을 투입, 경기 이천·충북 청원·광주광역시 등 3개 지역 공장의 제조 및 포장 공정과 물류 시스템을 개선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이천 공장과 광주 공장에 식약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획득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원재료 상세 공개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 실명 표기 ▲'선입선출'(先入先出) 물류바코드 시스템' 도입 등을 담은 품질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는 카스 악취 논란이 운반 및 운반 이후의 관리의 부재로 빚어진 일을 감안한 조치로 관리상 책임감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카스 일부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친 후 조사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산화취’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장 사장은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업계에서 30여 년간 영업인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품질 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오비맥주는 AB인베브 소속 브루마스터를 초청해 맥주 전문점, 창업자, 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양주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상생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장 사장은 "이 교육 프로그램이 잘 정착되면 선진 양조기술의 보급과 저변확산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 전반의 품질 경쟁력도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비백주는 노사간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노사관계의 모범적 실천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2014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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