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가면 우리는 쉽게 ‘그것’을 볼 수 있다.
백령도에 가면 우리는 쉽게 ‘그것’을 볼 수 있다.
  • 명사칼럼 김재원
  • 승인 2014.09.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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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개인도 백척간두에 서는 일 없어야..

[에브리뉴스=기자] 백령도는 오늘도 눈을 부릅뜨고 있다. 대한민국 서해안 최전방. 맑은 날이면 북측의 해안이나, 망원경으로 북한군 병사들의 움직임도 관측되는 백령도. 

백령도에 가면 바보도 푸뜩 정신을 차린다. 백령도에 가면 온 몸을 짓누르는 듯한 긴장감으로 해서 처음엔 백령도가 머리로 오고, 다음엔 백령도가 가슴으로 오고, 그러나 결국은 백령도가 온몸으로 온다. 백령도가 가슴에 올 때쯤이면 누구나 조국을 생각하게 된다. 조국...그렇다. 간혹 잊어버리면서 살기도 하는 그 조국. 백령도가 알려준다. '당신의 조국 여기 있다'...
 
백령도는, 사실은 아름답고 쾌적한--.지금은 섬이지만 10억년 전에는 대한민국 본토와 연결된 육지였다고 한다. 지금은 5천여명의 주민, 그리고 이 섬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해병대가 주둔해 있다 . 유사시 사용할 크고 작은 대피소가 20 여 군데. 화학전에 대한 대비까지 해놓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백령도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선두에서 지키는 섬이라는 실감이 난다.
 
섬 어느 곳엘 가든 얼룩무늬의 젊은 해병을 만날 수 있어 이 섬의 긴장울 실감케 하는 백령도. 때로 소총, 기관총, 기관포 등으로 완전무장한 해병들이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하지 않고는 지켜지기 어려울 일상의 평화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국신지식인협회(회장 김종백)가 백령도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 협회측이나 회장은 공식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백령도에 와보니 그 이유를 알만 했다. 백령도에 오면 누구나 조국을 생각한다. 두무진 해변.. 군인들이 지키는 초소나 백척간두 낭떠러지바위 위의 레이더 기지나, 해안에 설치된 철조망.
 
국가나 개인이나 백척간두에 서면 안된다. 국가나 개인이 백척간두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백령도는 24시간 내내 깨어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백령도에 오면 조국을 생각한다. 아마도 신지식인 협회 김종백회장은 회원들에게,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한 번 쯤 조국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뜻으로 백령도 방문을 조용히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개가 걷히고 나면 푸른 하늘의 구름과 바다가 더욱 아름다운 섬 백령도. 대한민국 긴장 최일선에 놓여 하루 24시간 두 눈 부릅뜨고 있어야 할 섬이라니...유병언의 부동산이 3건이나 있다는 백령도엔, 그러나 세월호 사건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가 이제 겨우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한다고..,.
 
자연모래 활주로가 저절로 형성되어 있는 사곶 해수욕장의 활주로는 길이가 3.7키로미터나 되는 세계 최장 자연모래 활주로이다. 2위는 이태리의 나폴리 해수욕장. 아름답기도 나폴리 이상이다.
 
사곶해수욕장과 함께 또 한 군데 유명한 해변은 콩돌해안. 그 곳 바닷가에 생겨난 콩처럼 동금동글한 돌이 너무 예뻐서 슬쩍 가져가면,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고 현행법이 보호하고 있을 만큼 아름답고 귀한 콩돌의 바다.
 
그러나 공해 없이 맑은 서해 하늘 아래 맑은 공기를 꽉 채운 것은 아름다움만이 아니다. 긴장감과 안타까움이 공기의 양을 능가한다. 백령도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하루 24시간 눈 뜨고 깨어 있다. 그래서 이 시대 눈치 없는 바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섬이 백령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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