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음지원 기자]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제품으로 비난받았던 호두과자 업체가 당시 발표했던 사과문을 취소하고, 자사를 비난한 누리꾼 150여명을 고소했다.
호두과자 업체 대표의 아들 A씨는 최근 업체 홈페이지에 "당시 사과는 일단 사태수습용으로 한 것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사과보다 해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마저도 이 시간부로 전부 다 취소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A씨는 업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에 "여러분은 큰 착각을 하고 있으며, 여러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족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욕한적도 없지만 설사 욕을 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이 저희를 욕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7월 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의 '노알라(노 전 대통령의 얼굴에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가 찍힌 포장박스에 호두과자를 담아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또 해당 포장지에는 '중력의 맛' '고노무 호두과자' '추락주의' 등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가 적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노무'는 일베 회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고, '중력'과 '추락'은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다.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업체를 강하게 비난하기 시작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업체 측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목적으로 스탬프를 제작, 의뢰한 게 아니다”라며 “한 고객이 맛있게 먹은 보답 차원에서 이벤트성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네티즌들이 업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업체 대표의 아들인 A씨가 대리인 자격으로 4~5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비난글을 남긴 네티븐 150여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댓글을 단 사람들을 찾아내 수사하고 있다"면서 "욕설이 심한 경우는 기소를 하고 일상적인 말을 한 사람은 내사종결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합의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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