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메프, 열매 먹고 버리더니 이제와 합격?
[기자수첩] 위메프, 열매 먹고 버리더니 이제와 합격?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5.0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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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프

[에브리뉴스=박효길 기자] 위메프가 인턴을 하루 14시간씩 2주간 부려먹고 해고하더니 여론이 악화되자 다시 채용한다고 나섰습니다. 위메프는 이 기간 인턴들이 계약을 해온 점포의 상품을 버젓이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매는 따먹고 사람은 버린 매정한 위메프가 여론은 무서운 모양입니다.

위메프는 8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채용한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대상으로 수습기간 2주간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하루 14시간씩 현장에 나가 정직원처럼 업무를 통해 계약을 따내고도 위메프는 이들을 해고시켰습니다. 기준에 대한 명확하게 알리지도 않고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달았습니다.

이러한 위메프의 행태가 알려지자 오늘 아침 인터넷은 뜨거웠습니다. 그러자 위메프는 갑자기 해고된 인턴 전원을 합격시키겠다고 밝히며 사과문을 낸 것입니다.

이 보도자료에서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소통이 미숙했다"라며 "진정한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 어렵고 힘든 3차 최종 현장 테스트를 치뤘고 그 통과 기준을 최고수준으로 정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박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인력을 찾아 저희가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와서 여론이 악화되니 부랴부랴 전원 합격시킨다고 위메프 측은 밝혔지만 보도에 따르면 정작 당사자들은 출근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하긴 11명 중 8명은 정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희망고문을 하고 전원 해고시키니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여론악화로 돌연 전원합격으로 결정하니 이런 회사를 믿고 출근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당연할지 모릅니다.

요즘 청년실업이 높은 가운데 자발적 구직포기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실업자는 81만8000명이지만 여기에 잠재취업가능자와 잠재구직자(구직단념자 포함)를 합한 175만2000명을 합치면 257만 명에 이릅니다.

이제 정직원이 된다는 부푼 꿈을 안고 열심히 일한 사회초년생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요? 합격기준을 명확히하고 불합격한 사유를 명확히 설명해야죠. 그리고 계약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는 확실히 지불해주셔야죠. 그리고 여론악화됐다고 부랴부랴 합격시키는 건 뭔가요? 채용에 관한 사칙이 하루아침에 바뀌고 그런건가요? 이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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