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승계, 현대제철 날개 달고, 현대엔지니어링 실탄은 두둑?
정의선 승계, 현대제철 날개 달고, 현대엔지니어링 실탄은 두둑?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5.02.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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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경영 성과는 현대제철에서, 그룹 승계 실탄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설 분위기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뉴시스

현대제철은 2일 동부특수강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조치란 조건부 승인을 얻어 조만간 현대종합특수강으로 회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의 몸집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12월 31일에는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주력 사업으로 매진했던 하이스코의 냉연제품 제조 및 판매부문을 분할합병했다.

현대제철은 경영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합병한다고 했지만, 바깥의 시선은 달랐다. 현대제철을 통해 정 부회장의 경영 성과를 높여주려는 게 아니냐는 관점이 있다. 

정몽구 회장은 국내 최대 슈퍼 기업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달리 여전히 왕성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현대제철을 발판 삼아 경영 수업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는 관측이다. 

▲ ⓒ뉴시스

때문에 정 부회장이 현대제철의 경영 전면에 나설 지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당해 년도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사의를 표했다.

박 전 부회장은 당진제철소 투자 완료와 현대하이스코 냉연 합병 후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후진 양성을 위한다는 뜻으로 자진 사퇴했는데, 후진 양성이 정 부회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는 평가다. 

현대제철 등기임원으로 있는 정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완료된다. 하지만,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제철의 지분이 전무하다. 다만,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기아자동차에서는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최대주주이다. 현대자동차 2대주주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정 부회장 등 오너 가족이 우호 지분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이고,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자동차이다. 뒤이어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여타의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대주주로 올라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인 셈. 
 
따라서 정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려면 현대차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를 얻는 게 관건이다. 
 
이 지분은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로 있는 기아자동차의 지분율에 해당한다. 일정 시점이 되면 기아자동차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매각하고, 이를 정 부회장이 사들이는 방향으로 전개되거나 지분 맞교환 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정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대량 매각하려다 실패를 맛본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정 부회장의 승계의 핵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현대건설을 넘어서며 그룹내 핵심건설계열사로 자리잡는 게 아니냐는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38.6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을 그룹 승계의 실탄 창고로 활용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상장 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거라는 관측이다. 
 
일련의 조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마련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SDS 추이와 닮았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상장차익만 챙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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