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아모레퍼시픽, 귀감 기업 재조명 ´왜´
유한양행과 아모레퍼시픽, 귀감 기업 재조명 ´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5.03.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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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지배구조 모범 사례와 그렇지 않은 기업 대조 ´씁쓸´

[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최근 경영 승계 및 지배구조기업 모범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재벌총수일가의 경영권세습과 전문가인식도 분석>(경개연리포트4월호)에서 재벌그룹의 부적절한 부의 승계 행위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유한양행의 경영권 승계는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위평량 경제학박사는 보고서에서 “재벌총수 및 2~4세 모두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부와 경영권을 승계 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존경할만한 기업인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거대재벌그룹은 아니지만, 유한양행그룹과 그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박사의 기업가정신 및 경영권 승계, 그리고 부(富)의 사회 환원 등은 여전히 우리사회의 귀감이라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일가와 친척들을 경영에 일체 참여하지 않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의 주요주주에도 창업주 일가는 속해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유한양행 최대주주는 유한재단(15.4%), 2대주주는 유한학원(7.57%)으로 나와 있다.

유한재단의 전신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으로 고 유일한 박사가 개인주식 8만3000주로 기탁해 세워졌다. 이듬해인 1971년 유 박사는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금에 출연, 이후 1977년 유한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처럼 여느 대기업 그룹 총수일가의 경영 승계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유 박사의 정도 경영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 대기업, 재벌 총수의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 방식이 다시금 문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삼성전자 본사 건물ⓒ뉴시스

반면,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사건,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고문 간의 유산상속과 관련된 송사, 현대그룹의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 및 정몽구회장 부자(父子)의 현대글로비스지분매각실패,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후계구도를 놓고 치러지고 있는 일련의 인사파동사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CJ그룹 이재현회장의 분식회계 및 비자금 관련 수감생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회장간의 경영권분쟁소송,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아들간의 경영권 분쟁소송 등이 경개연이 지적하는 부적절한 경영승계 사례이다.

위평랑 박사는 재벌 총수의 불법 행위 배경에 대해 “재벌그룹 및 총수일가의 경제적 및 사회적 영향력과 지배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인 반면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의 이익은 사유화되지만 기업의 손실은 사회화되는 현실을 직접 체험한 서글픈 트라우마(trauma) 때문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우리는 1997년 경제위기로 16개의 재벌과 수 만개의 중소기업이 부도로 쓰러지고, 실업자가 양산되었으며, 약 160조원의 공적자금(궁극적으로 국민부담)이 투입되는 황망한 일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경개연이 우리나라 대기업 재벌총수의 소유권 승계를 위한 부의 이전과정 및 재산축적 과정의 정당성을 평가한 결과 최고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44점), 가장 낮은 점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60)이 차지했다. 그 외 박정원 3.67점(두산), 정지이, 3.05점(현대), 이우현 2.90점(OCI), 박세창 2.86점(금호), 이해욱 2.80점(대림), 정용진 2.75점(신세계), 정의선 2.50점(현대자동차), 조원태 1.84점(한진), 조현준 1.70점(효성) 순으로 평가됐다.

또한 총수일가 평가대상자 11인에 대한 ‘경영능력’관련, 개인별 순위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두산그룹의 박정원,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등이 각각 1,2,3위로 평가됐다. 중위권(4위~7위)은 신세계 정용진, 대림의 이해욱, OCI의 이우현, 그리고 삼성그룹의 이재용 등이 차지했고, 하위권(8위~11위)은 금호의 박세창, 효성의 조현준, 현대의 정지이, 한진의 조원태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는 기업지배구조의 모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아모레퍼시픽을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으로 꼽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지난 2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안철수가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오래 전 화장품 하나로 승부를 걸겠다는 일념 하에 증권회사도 정리하고 비금융 지주회사로 주력하면서 지배구조를 비교적 잘 정리한 회사"라며 “그 결과 대주주인 서경배 회장은 세계 200대 부자에 진입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호평했다.

지난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은 이날 종가 기준 8조4575억원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장 주식 가치인 8조4548억 원을 제치고, 주식 부호 2위로 올라서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재벌들이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사례처럼 무언가를 정리할 단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지배구조 등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중대표소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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