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직장만을 요구해˝…중소기업 구직난 ´몸살´
˝양질의 직장만을 요구해˝…중소기업 구직난 ´몸살´
  • 최동주 기자
  • 승인 2015.04.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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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에서는 구직난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최동주 기자] 최악의 청년실업 대란 와중에도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15세~29세)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7월(11.5%)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노동시장 왜곡 및 경기 부양 부진 여파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중소기업 인력부족률은 △사무직 0.93% △연구직 3.14% △생산직 3.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은 실업률을, 중소기업은 구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 씁쓸한 현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시간당 임금이 가장 높은 노동자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대기업 정규직은 시간당 2만 1568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대기업 비정규직이 1만 4257원으로 두번째 임금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정규직(1만2828원)과 중소기업 비정규직(8779원)은 대기업 비정규직 보다 못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및 복지는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는 계기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 IT분야 중소기업 대표 김모(남·43)씨는 "작은 업체에 들어와 놓고, 대우는 대기업 수준을 요구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결국엔 얼마 못 가 떠나고 만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출판 분야 중소기업 사장은 "일정 기간 가르친 뒤 쓸만하다 싶으면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을 여럿 봤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가기 위한 일종의 취업 인큐베이터로 전락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취업포털 알바몬이 10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290곳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근속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2.4년 가량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CEO스코어 발표 기준 대기업 근속연수가 9.7년인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근속 연수는 턱없이 짧은 셈이다.

김종원 경제학 박사는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분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능력과 자질에 관계없이 양질의 직장만을 요구하는 취업 재수 또는 청년실업자들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2012년 고등교육 이수율이 OECD 평균 39.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학력 인플레로 인한 근로자들의 평균 눈높이가 높은 듯하다"며 "이러한 기대치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과 대비해 괴리감을 야기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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