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막말 이메일 논란에 휩싸인 박용성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다.
21일 학교법인 중앙대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여론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이른바 막말 이메일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박 이사장은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학사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교수대표 비상대책위(비대위)를 겨냥한 막말 이메일을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20여 명에게 발송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박 이사장이 이들에게 보낸 메일에는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다"등의 고압적 보복성 발언이 포함돼 있다.
박 이사장은 또 다른 이메일을 통해 비대위를 두고 변기를 뜻하는 '비데위'로 조롱하는 가 하면, 새머리로 일컫는 '조두'로 언급하는 등의 막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박 이사장은 학생 명의로 된 현수막을 게시하라는 등 학사구조 개편에 찬성하는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질타도 받았다.
학교 안팎의 비난이 커지자 박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상처를 입은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지만 책임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는 평가다.
한편, 박 이사장은 대한체육회 명예회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직에서도 물러났다. 두산그룹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사퇴와 관련,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경영 누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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