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황 신임총리는 여야 지도부에 취임 인사를 위해 방문했으며 비공개 회동은 없었고 짧은 대화만 나눈 채 분위기는 썰렁했다.
특히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총리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각을 세운 만큼,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짧은 인사만 나눴다.
문 대표는 "축하한다. 어렵고 엄중한 시기여서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 "그동안 정부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실패했는데, 총리직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메르스 대란의 배후에는 정부의 무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역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총리는 "문 대표 말대로 초기대응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저 자신도 기회가 있을 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정부가 짐을 지고 앞서 가겠지만, (야당도) 같이 해주시면 사태를 더 빨리 끝낼 것이다. 언론이나 야당의 도움도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민생안정을 위해 문 대표도 지혜를 많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황 총리는 이 원내대표실로 곧바로 찾아가 "(이 원내대표에게)시간을 내주셔서 고맙다. 여러분이 계시니까 대화가 상당히 쑥스럽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원내대표는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축하드린다. 총리께서 오셨다고 해서 어떤 말을 해야하나.."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황 총리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두 번이나 동창"이라며 "그러나 진짜 동창이 되고 싶은 것이 있다. 사회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확대시키는 데 함께하는 동창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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