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강세 지역도 더민주 석권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20대 총선의 가장 큰 이슈는 '수도권 야권 대승'이다. 야권은 특히 수원, 성남, 고양, 용인 등 경기도 대도시에서 새누리당에 압승했다.
수원은 기존의 4개 선거구에서 5개 선거구로 분구됐다. 이중 수원병(팔달구)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나 다름 없었다.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가 5번이나 당선됐고 지난 2014 보궐선거에서는 김용남 의원이 야권의 거물 손학규 더민주 고문을 물리친 곳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상황은 돌변했다.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는 46.1%를 얻는데 그쳐 53.9%의 지지를 얻은 더민주 김영진 당선자에 7,000여표 차이로 완패했다.
더민주는 병을 비롯, 갑(이찬열), 을(백혜련), 정(박광온), 무(김진표) 지역 모두 10%p 이상의 큰 격차로 수원지역 싹쓸이에 성공했다. 2014년 재선거 당시 '을(권선구)' 지역에서 완승했던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는 재조정된 '무(권선구 6개동, 영통구 2개동)'지역으로 옮겼지만 패배, 선거구 획정 최대 피해자가 됐다.
고양 역시 야권이 4개 지역구 모두 쓸어담았다. 정의당의 심상정 당선인은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에 16.2%p 차 대승을 거뒀다. 을의 더민주 정재호 당선인은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에 1%p 차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고 병의 유은혜, 정의 김현미 당선인은 손쉽게 상대를 제치고 또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성남에서도 야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수정구(김태년)는 '예상대로' 새누리당을 여유있게 이겼지만 새누리당의 강세가 예상됐던 분당갑, 을 지역까지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1년 손학규 고문이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이 이겼던 지역이다.
김병관(갑), 김병욱(을) 후보는 각각 권혁세, 전하진 후보에 뜻밖의 대승을 거두고 초선의원이 됐다.
새누리당은 중원구에서 신상진 후보가 당선돼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용인은 새누리당이 갑(이우현), 병(한선교)에서 더민주가 을(김민기), 정(표창원)에서 이겨 2석씩 주고 받았다.
종합해보면 수원 5:0, 고양 4:0, 성남 3:1, 용인 2:2로 전체 17개 선거구 가운데 야권이 14석을 획득했고 새누리당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 19대 총선 15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6석, 야권이 9석을 나누어 가졌던 것에 비하면 격차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도 대도시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권자 구조가 바뀐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에 직장을 얻은 젊은층이 인근 대도시에 터전을 잡으며 생긴 현상이다.
경기도 외곽지역인 평택, 안성, 여주양평, 동두천연천, 이천, 포천가평은 여전히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앞으로도 수도권의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E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