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에서 의견 팽팽해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총선 승리로 잔뜩 고무됐던 두 야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승리의 기운을 만끽하기도 전에 '문재인 책임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향해 "선거 과정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하겠고 했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뒤이어 국민들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저렇게 변명하고 거짓말 하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며 "문 전 대표는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인터뷰 했다.
또한 선거가 끝난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문 전 대표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이밖에 다수의 국민의당 당선자들도 박 의원과 의견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은 같은 당내에서도 목소리가 높다. 문 전 대표의 대표적인 영입인사였지만 광주서구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크게 패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21일 문 전 대표를 향해 "그에 대한 책임은 지셔야 한다"고 얘기했다.
양 전 상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광주 지역 더민주 출마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을 제외하고는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당장 이 자리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요청드리기는 어려우나 광주 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문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광주, 전남에서 동료들을 다 잃고 혼자 살아돌아왔다"며 울먹였던 이개호 의원도 문 전 대표의 일선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18일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반 문재인 정서'를 들으며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으니 본인이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의견을 보탰다. "DJ 생가 방문도 성급한 일"이라며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호남 패배가 문 전 대표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북에서 생환한 이춘석 더민주 비대위원은 20일 "(문 전 대표 책임론에 대해)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에서 이긴 것은 누구의 공이고 호남에서는 문 전 대표 때문에 졌다는 공식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은 모습니다.
비례 8순위로 20대 국회 입성을 기다리고 있는 이철희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은 "문 전 대표가 막판에 선거에 투입됐기 때문에 호남의 선거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경남김해을의 김경수 당선인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수도권과 PK 지역의 선전으로 이어졌다"며 문 전 대표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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