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확정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등의 선임이 남아있지만 오는 7월경 예정인 전당대회 이전까지 당을 책임져야할 '비대위원장' 영입이 가장 큰 당면과제다.
김황식 전 총리, 김형오 전 의원 등이 거론되던 가운데 '손학규 카드'가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3선의 김성태 의원은 오늘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필요하다면 저는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파격적인 영입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손학규 전 의원의 영입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현재 더민주의 사령탑은 김종인 대표도 박근혜 정권 창출의 공신인 만큼 그런 벽이 다 허물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은 크게 반발했다. 안 의원은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김 의원이) 과음을 하신 모양이다. 우리당(더민주)의 큰 어른을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김성태 의원의 의견에 강하게 반박했다.
"새누리당이 그만큼 급한 모양인가보다"라며 새누리당의 현 사정을 비꼬기도 했다.
손학규 고문의 측근인 더민주 김병욱 당선인도 크게 반발했다. 김 당선인은 "정치를 희화화 한 것도 정도가 있다"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최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대표, 윤여준 전 국민의당 창당위원장, 강봉균 전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등이 이른바 '소속팀'을 가리지 않는 '크로스오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의 김덕룡 전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한화갑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한 것 등도 같은 일환이다. 김성태 의원의 손학규 고문 영입 발언도 이와 같은 연장선 상에서의 발언이라고 분석된다.
손 고문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이다.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격언이 새삼 생각나는 김 의원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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