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혁신위 무산, 최경환 의중?
비대위·혁신위 무산, 최경환 의중?
  • 김시종 기자
  • 승인 2016.05.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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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중심 비대위에 "정진석 사고쳤다. 수습하라", 분당 불사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친박계 좌장(座長)' 최경환 의원이 이번 새누리당 비대위·혁신위 무산사태에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최경환 의원 <사진=에브리뉴스>
 
비박 강성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고 비박계 위주로 비대위원이 꾸려지자 김태흠, 박대출 의원 등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은 급히 성명을 내고 '반대 연판장'을 돌렸다. 그 결과, 새로 출범할 '새누리호'가 좌초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이자 친박계의 좌장으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됐다는 것이다.
 
친박계 인사들은 하나 같이 "청와대의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친박계 인사는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와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하자 최경환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정진석이 사고쳤다. 빨리 수습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분당 위기설까지 도는 와중에 청와대나 '윗선'이 침묵하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친박 강성으로 일컬어지는 김태흠 의원이 연일 폭주하고 있다. 김 의원은 18일 새누리당의 분당에 대해 과감히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 한다", "정당은 이념이나 목표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비박계를 강하게 비난, 분당까지도 고려하는 어조로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 잘한 것은 잘한 것대로, 못한 것은 못할 것대로 함께 칭찬받고 함께 비판받자""박 대통령과 함께 욕 먹을 각오가 안 된 사람은 필요 없다"며 또다시 분당을 언급했다.
 
친박계의 이같은 행동은 '유승민 사태'를 연상케한다. 당의 개혁을 위해 '탕평책'을 꺼내든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유승민 의원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까지 돌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마치고 지역구인 공주로 향해 칩거에 들어갔다.
 
이미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는 과감히 사퇴하며 친박계에 칼날을 겨눴다. 가까운 사이인 김성태, 김학용 의원이 기자회견 장소까지 가서 만류했으나 김용태 의원은 두 의원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친박의 거침 없는 행보에는 당의 원로들도 비난 일색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가만 안 둔다"며 친박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전 의장은 전국위 회의가 무산되자 "이게 뭐요! 국민들 앞에 부끄러움도 모르나"고 일갈하기도 했다.
 
유준상 상임고문 역시 친박계를 비난했다. 유 고문은 "인위적으로, 조직적으로 방해하면 그건 국민들에게 또 한 번 실망을 안기는 일"이라며 통탄해했다.
 
지난 2007년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이었던 의석이 패권을 휘둘렀던 친노에 반발한 비노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며 73석까지 쪼그라든 적이 있다. 현재 새누리당의 모습도 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누리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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