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식물 국회', '역대 최악의 국회' 등의 오명을 썼던 19대 국회가 30일 폐업(?)을 선언하고 20대 국회가 새로 출범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당선이 됐지만 한 달 반 동안 '당선인' 신분이었던 인물들은 비로소 '의원' 칭호를 듣게 됐고 19대 국회에서 '의원' 소리를 들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물들은 '전 의원'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희비가 교차한 양상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전 의원'은 한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로 위촉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은 원외에서 당의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게 됐다.
반면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은 진정한 의미의 원내대표가 됐고 표창원 '의원'은 "정의의 입장에서 혁신과 개혁을 쉼없이 추진하겠다"고 취임일성을 내뱉었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공부하는 국회를 표방하며 연일 정책과 법안을 홍보하고 있다.
이처럼 호칭 문제로 당분간 기자들은 혼란(?)에 빠질 듯하다.
우간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우간다 현지에서 '20대 국회 개시에 즈음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제20대 국회 임기 시작을 축하한다"며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경제위기와 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대 국회 '1호 법안'은 초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의 몫이 됐다.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파주평화경제특구법안'으로 본인의 지역구(파주)를 의식한 법안이다. '1호 법안' 제출을 위해 박 의원의 보좌진이 밤샘 작업을 했다는 후문이다.
'2호 법안'은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이 대표발의한 '빅데이터 이용 및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다. 박 의원보다 한 발 늦었지만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법안을 제출했다.
이런 분주함과 어색함 속에 '협치(協治)'를 표방한 20대 국회의 드디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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