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8월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뭉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TK에서 당선되어 국회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 당내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 박영선 의원, 직전 지도부의 원내대표를 맡으며 존재감을 과시해온 이종걸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물밑에서 후보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없다.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미애, 송영길 의원이 확실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달리 잠행중이다.
'비주류 3인방'의 소극적인 행보에 여러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당내 최대 계파이자 폐쇄성이 강한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향후 당내 지형이나 대권 도전에 불리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선 이후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해온 정치 신인들이 대거 당선되거나 친노·친문 성향이 짙은 온라인 당원들이 대거 입당을 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는 추측이다.
김부겸 의원은 6월말까지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박영선, 이종걸 의원은 상대적으로 거물인 김 의원의 행보가 결정된 이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이 망설이는 이유는 당권 보다 대권에 마음이 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노·친문이 문 전 대표 지원을 확연하게 가져가는 가운데 비노의 지지를 받을 경우의 향후 정치 지형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의원은 김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 역시 비노 진영이 결속해 자신이나 김 의원을 대표 주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인방 중 당권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입지가 제일 약한 이 의원의 경우 김 의원, 박 의원의 최종 결정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대권주자로, 박 의원이 자신의 '당권 킹 메이커'로 나서주길 바라는 눈치다.
이들은 친노·친문이 벌여놓은 잔치에 들러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비주류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가 되면 비주류가 대권 후보까지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한 쪽에서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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