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당의 윤리위원회를 강화한다면서 영입한 인사가 '과거 경력' 논란이 있던 인사로 밝혀졌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윤리위원장에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을 임명했다. 부 총장은 1992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당시 2심 재판에 배석 판사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연합 간부였던 김기설 씨가 '노태우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분신 자살하자 검찰이 이듬해 강 씨가 김 씨 유서를 대신 작성하고 자살을 방조했다고 기소한 사건이다. 부 총장이 속한 2심 재판부는 강기훈 씨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었다.

그러나 유죄 선고의 원인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필적 감정이 허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심이 확정됐고 비로소 작년 5월 대법원에서 강기훈 씨의 무죄가 완전히 결정났다.

부구욱 총장의 윤리위원장 임명은 검증되지 않은 새누리당의 인사시스템 문제냐, 과거 보수적인 인사를 중용하느냐의 논란으로 불거졌다. 부 총장은 교육부 산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최근까지 맡았다.

 '정국 반전을 위한 노태우 정권의 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사건에 유죄를 선고한 2심 재판부 배석 판사 출신인 부 총장이 윤리위원장을 맡는 게 과연 적절한지 과연 의문이다.

새누리당 지상욱 비대위 대변인은  "당이 부 총장의 그 같은 경력을 알고 임명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추천이 들어와 비대위가 의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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