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를 겨낭하며 "당 대표가 국민과 야당 목소리를 전하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총재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울린 것과 다름없다"고 비꼬았다.

박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들이 제왕적인 당의 총재를 싫어해 (명칭을) 당 대표로 바꿨다. 대통령도 평당원이다"며 다시금 '총재' 시대로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 다분히 박근혜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가 박 대통령과 25분간 독대한 사실을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25분 간 독대한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5분 밖에 하지 못했다고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자랑인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아무 필요없다"며 "그렇게 되면 박근혜 총재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가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에 관한 문제를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내가 이 대표에게 우 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느냐 물었더니 '공개적인 자리였다'고 하면서 뒤끝을 내렸다"며 "제가 받은 감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때 그러한 것을 말한 것으로 감을 잡았다"고 말해 특유의 '노련미'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재차 우 수석 해임으로 모든 것을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묵묵부답이었다"며 "하지만 저는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소한 다른 문제에 대한 성과는 없었어도 전기료 누진제 조정, 우 수석 해임 건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이 가기 전에 시원한 뉴스를 주기를 이 대표가 다시 박 대통령에게 말씀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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