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법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법
  • 김소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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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김소진 대표]얼마 전 경제신문에 육아법 관련 서평을 기고했다.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경영서적 작가로 꼽히는 김무귀는 세계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학력과 지능지수(IQ)는 비슷한데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부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주체적이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얽매여 수동적이고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하게 여긴 김무귀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 2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을 되돌아볼 때 부모에게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가정교육은 무엇인지인터뷰했다. 일류의 육아법은 김무귀와 그의 어머니가 그들의 대답을 듣고 공통점을 정리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자녀 교육법을 제시한 책이다.  

 

사회적 성공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기실현을 이루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은 중요한 결정은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어 주체성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와 인터뷰한 엘리트들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었던 환경에서 권한과 책임을 키우며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부모님에게 가장 감사했던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4살 때부터 11년간 쳤던 피아노를 몰래 팔아버렸을 때 부모님께서 네가 하기 싫으면 그만해야지!” 하시며 내 뜻을 따라주었을 때 감사했다. 고등학교 2학년, 사진을 공부해야겠다고 했을 때 늦었지만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주었던 일. 그리고 대학 실기 시험장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기시험을 보지 않고 나와버렸을 때 묵묵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던 것에 감사했다. 패션으로 미국 유학을 결심했을 때 여러 곳을 둘러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와 조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점에 감사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었던 점, 그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던 점, 또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했을 때 믿고 지원해주었던 점을 나는 감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부모님의 신뢰와 지원 덕분에 피아노, 사진, 패션 등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인 ‘HR(Human Resources)’이라는 천직을 찾을 수 있었다.

헤드헌팅 일을 하면서 엘리트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 중에 사회적 성공은 이루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꽤 많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부모나 주변의 기대에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정해놓은 성공 노선을 따라온 이들이다. “저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어요.”, “저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셨지요.” 그들은 이렇게 말하며 어릴 때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에 미련을 보였다. 지금이라도 취미로라도 해보라고 하면 너무 늦었다며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삶은 없는 듯하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고 그 재능을 발휘해 주변과 사회에서 인정받을 때 행복하다.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은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모델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체성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말할 수 있겠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관심 분야가 생겼을 때 천직으로 이끌어 자기실현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아이의 행복한 성공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다. 지금 중년들에게는 행복이 부재한 성공이 많다. 혹시라도 내 아이에게도 그것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김소진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뉴욕대학교 인사관리 석사 졸업. 머서 코리아, 에이온 휴잇에서 근무한 정통 HR 전문가로 2008제니휴먼리소스를 창업했다. 취업 및 이직, 재취업을 돕는 헤드헌터/커리어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디테일이 남자의 핵심경쟁력이다라는 주제로 SKT텔레콤, LG전자, 경영자 독서모임 등에서 강의했다. ‘디테일리스트 국내 1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번째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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