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국내 기업 최고 경영자들 절반이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2018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한 결과, 49.1%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81.5%보다는 줄어들었다. ‘현 경기가 저점이나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한다’는 응답과 ‘경기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으로 진입’은 각각 22.7%, 21.6%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으로 진입’이라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17.2%)보다 300인 이상 기업(31.0%)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내년 경영계획 기조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 ‘현상유지’(52.1%)라고 답했다.
300인 미만은 ‘긴축경영’(45.7%)을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내년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유지’가 42.5%로 가장 높았고, ‘긴축경영’은 39.5%로 집계됐다.
내년 경영기조는 ‘확대경영’이 18.0%로 낮게 조사됐다. 지난해와 올해 '긴축경영'으로 조사된 주된 경영계획 기조는 올해 ‘현상유지’로 전환됐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에서 전년의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감소(60.5%→28.2%)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2020년 이후’ 35.3%, ‘2018년 하반기’ 31.3%였다.
또 61.6%는 회사의 주력사업이 향후에도 주요 수익원으로 가능한 기간을 ‘5년 미만’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에서 ‘5년 이상’이 52.3%로 높았지만,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5년 미만’이 67.9%나 됐다.
내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300인 이상 기업이 ‘올해 수준’(38.8%), 300인 미만 기업이 ‘소폭 축소’(36.2%)라고 답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올해 수준’ 응답을 제외하고, ‘축소’(28.3%)보다 ‘확대’(32.9%)가 다소 높았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축소’(54.6%)가 ‘확대’(20.5%)보다 높았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대해서는 평균 4.4점을 줬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이 선도전략 마련, R&D 투자 확대 등 4차 산업혁명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자체평가는 아직 미흡했다.
기업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이 평균 5.3점, 300인 미만 기업이 평균 4.0점이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제혁신’(39.0%)과 ‘창조적 인재 육성’(23.2%) 정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산학협력 R&D 확대’(17.6%), ‘투자관련 세제 혜택’(14.0%), ‘실패 후 재도전 안전망 조성’(6.2%) 등을 꼽았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으로는 ‘민간소비 부진’(25.9%), ‘과도한 기업규제’(20.4%), ‘투자심리 위축’(18.1%), ‘노사관계 불안’(14.8%)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2.7%로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 300인 이상은 2.9%, 300인 미만 기업은 2.6%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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