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3 진상규명·명예회복 중단이나 후퇴 없다”
문 대통령 “4·3 진상규명·명예회복 중단이나 후퇴 없다”
  • 김종원 기자
  • 승인 2018.04.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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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일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더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4·3 추모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4·3 70주년 추념일인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제단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news1)
제주 4·3 70주년 추념일인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제단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news1)

이어 “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다”며 “유족들과 생존 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좌와 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3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 넘어섰다”며 “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3은 깨어났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난다. 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다.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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