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아베 일본 총리와 정상통화에서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루어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4시 40분까지 40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3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밝힌 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 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면 일본과 북한 사이의 대화나 일북 정상회담이 이어질 필요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나치 납치 등 여러 문제가 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과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평양 선언에 입각해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또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납치된 사람들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문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미 기회가 닿는 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때도 아베 총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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