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분 가량 단독 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오후 4시42분께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수행원이 없어 사실상 단독 회담인 셈이다.
30여분간 진행된 단독회담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핵화에 대한 내용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들어진 다리다. 비가 많이 올 땐 물골이 형성돼 멀리 돌아가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1953년과 1960년 사이에 설치됐다.
과거 유엔사가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른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원래 일자형이던 ‘도보다리’를 T자형으로 만들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곳까지 연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 표식물 앞까지 양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한다는 것은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남북 정상은 배석자 없이 단 둘이 앉아 오래 담소를 나누었다. 이는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도보다리’가 ‘평화,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 현장이 된 셈”이라고 기대했다.
‘도보다리’ 산책은 우리 측이 도보다리 너비를 확장하는 등 정성 들여 준비하자 북측이 적극적으로 화답해 성사됐다. 양 정상은 담소를 나눈 후 ‘도보다리’ 길을 다시 걸어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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