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업종들의 매출 실적이 5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장사 439개사의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39개사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이 높은 상위 6개 업종 중 4개 업종의 매출액이 2012년보다 감소했다.
전기전자(20.0%)와 유통업(0.2%)은 늘었고 운수장비(-8.2%)와 화학(-9.7%), 전기가스(-6.2%), 철강금속(-8.3%)은 줄었다. 특히, 운수장비업과 유통업에서는 영업이익이 각각 55.8%, 10.0% 감소하며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일부 기업에 대한 실적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분석대상 439개사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7%에 달했다. 해당 두 기업을 제외하면 2012년보다 지난해 매출액은 2.2% 감소, 영업이익증가율은 3분의 1 수준인 27.3%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두 기업의 합이 17조9000억원, 나머지 437개사의 총합이 36조8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두 기업의 합이 48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나머지 기업들의 총합계 금액(46조8000억원)을 추월했다
지난 5년 간 영업이익이 일부업종에 편중되는 양상도 심화됐다. 2012년에는 전체 영업이익 중 전기전자업이 32.5%로 3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운수장비업이 20.6%, 화학업이 11.2%, 철강금속업이 9.3%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기전자업의 비중(54.0%)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한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호실적은 전기전자업종과 일부 대기업의 견인효과가 컸다. 2014~2016년 실적 악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경기가 좋아졌다는 착시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여력이 있는 주력업종들의 2012년 대비 매출 감소는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주력업종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규제완화 등 편중해소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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