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체투지, 시위가 아닌 평화 행진일 뿐?
[기자수첩] 오체투지, 시위가 아닌 평화 행진일 뿐?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8.05.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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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오체투지는 불교 신자가 삼보께 올리는 큰절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기 때문에 오체투지다.

오체투지행진 중인 '파인텍 고공 농성 200일 공동행동'(news1.)
오체투지행진 중인 '파인텍 고공 농성 200일 공동행동'(news1.)

지난 22일 ‘파인텍 고공 농성 200일 공동행동’ 소속 노동자들이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하며 4일 간 서울 목동에서 청와대 까지 19.1 킬로미터 거리를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그러나 24일 아침 뉴스에 오체투지 행진에 나선 파인텍 고공 농성 200일 공동행동 소속 노동자 10여명이 23일 오후부터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서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경찰이 오체투지 행진이 집회·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 해 국회 앞 100미터 지점에서 행진을 막으면서 대치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현행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제11조는 국회의 각급 법원, 헌법재판소 등의 청사나 저택의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선 옥외 집회를 열거나 시위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공동행동 관계자들은 평화 행진을 막는 것은 잘못이라며 행진을 가로막아선 안된다고 주장 해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행동의 주장대로 이들의 오체투지 행진은 과연 평화 행진일까?

이들은 애초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촉구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일반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고자 오체투지라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시위와 집회의 목적으로 오체투지 행진을 했기 때문에 그들은 시위와 집회를 한 것이고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을 준수했어야 한다.

더욱이 가로막는 경찰과 국회 앞에서 충돌하며 몸싸움을 벌이며 평화로운 행진을 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가.

애초의 불교에서 행해지던 그 목적으로 오체투지라는 행위는 평화로울 수 있으나, 한정된 범위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 된 이상 오체투지 행진은 시위와 집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느 시위 집회 단체와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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