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30년 만에 찾아온 헌법 개정 기회 무산 아쉬워”
정세균 국회의장 “30년 만에 찾아온 헌법 개정 기회 무산 아쉬워”
  • 김종원 기자
  • 승인 2018.05.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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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87년 개헌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 개헌문제를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으나 무산돼 6월 개헌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퇴임사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news1.)
퇴임사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news1.)

정 의장은 “2년 전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다”면서 “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그 다짐을 모두 실현해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긴 어렵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큼은 자부할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임기 중 가장 중대한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면서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하면서도 헌정의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의장은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의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국회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해 대화와 소통으로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의 이해를 뛰어 넘지 못했다”며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대결적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다당체제에 걸맞은 협치의 모델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그간 따뜻한 격려와 관심, 애정 어린 질책과 조언으로 이끌어주신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동료 의원에게 감사드린다”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이견차를 보여 무산되면서 정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29일 이후부터 의장단은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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