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국내은행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돈장사인 가계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대마진을 쉽게 챙기면서 담보 확보 등으로 빌려 준 돈을 떼일 염려가 적은 소매금융 쪽으로 경영 무게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은행권의 경영행태는 늘 있어왔지만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매금융 부문보다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구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나타나 있다.
작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은 기업대출 817조3000억원(54.2%)과 가계대출 660조4000억원(43.8%)으로 구성됐다.
660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금은 주택담보대출 463조7000억원(70.2%)과 기타 신용대출 196조7000억원(29.8%)로 구성됐으며,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161조8000억원(19.8%), 중소기업 분야가 655조5000억원(80.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분야 대출금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6.2%로 기업대출 증가율 5.4%를 0.8%포인트 폭으로 앞질렀다.
이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동안 은행권의 대출시장이 도매금융보다는 소매금융 방향으로 커온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가계대출의 상대적 확장세에 대해 저금리 기조와 함께 부동산규제 완화가 가계 대출 수요를 촉진한 반면,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대기업이 설비투자 등에 수세적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간접금융수요가 움츠려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대출부실화에 대한 위험부담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대출이 예대마진 확보와 대출자산의 안전관리 측면에 유리한 것도 한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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