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지인 기자]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존재감이 낮다는 한국무역협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기사를 썼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세계 추세와 맞지 않고 동떨어진 부분을 중적으로 보면 좀 더 명확한 요인을 판단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가지 눈에 띈 부분이 스타트업의 기술 협력이었다.
해외 스타트업의 경우 정부기관·연구소 보다 대기업을 비롯한 다른 스타트업 등 민간 영역에서 보다 많은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2017년 벤처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대학과의 협력이 34.7%로 가장 많았고 정부 및 국가 연구기관(20.3%), 중소·벤처기업(6.1%), 대기업(6.1%) 순으로 세계적인 추세와 다소 상이한 형태를 보였다.
이는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협력 관계라기보다는 기술적인 하청 관계라는 인식을 기조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은 해외 기업은 먼저 자체 기술을 보여주고 협력 가능성 여부를 제안 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먼저 스타트업의 기술을 요구하며 비밀유지협약도 제대로 맺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을 보는 풍토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의 기술 협력은 대기업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마케팅이나 유통 등 판로 개척에 많은 이점이 있어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를 외면하는 사이 한국 스타트업은 더 높고 더 멀리 날아갈 기회를 잃어 가고 있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까?
글로벌 시대에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지 ‘한국 기업’, ‘한국 스타트업’처럼 국적을 운운하긴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기업 혹은 스타트업이라면 힘을 뭉쳐 같이 이겨나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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