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해외 총자산·순이익 규모는 아직까지는 국내 대비 2~4%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성은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란 신용카드업,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수신기능 없이 여신업무만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여신전문금융회사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여전사는 15개 국가에 37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출형태를 보면 현지법인이 3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사무소 5개, 지점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사들이 진출한 나라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지역에 약 78%의 해외점포가 집중돼 있다. 특히 미얀마(7개), 베트남(5개) 인도네시아(5개) 등 아시아신흥국에 해외점포가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사 해외점포수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점포의 총자산도 증가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0조586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의 8조7617억원에 비해서는 20.8%(1조825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집중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4901억원으로 전년(3574억원) 대비 37.1%(1327억원) 폭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형신장은 급하게 늘어났지만 실속은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사 해외점포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936억원) 대비 0.4%(4억원) 감소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는 244억원의 순손실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이는 신규 진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한 반면 아직 영업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감원은 여신금융협회 등과 함께 진출 지역의 금융환경 및 제도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안정적 정착을 적극 지원하여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 초기인 만큼 수익성 확보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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