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검사들, 좋은 머리로 기가 막히게 소설 써”
강기정 “검사들, 좋은 머리로 기가 막히게 소설 써”
  • 신종철 기자
  • 승인 2011.08.2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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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회 사건으로 기소된 강기정 의원, 재판 최후 진술서 검찰 힐난
[신종철 기자]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5일 검찰에 대해 “좋은 머리로 기가 막히게 소설을 쓰는 능력! 탁월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청목회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강 의원은 전날인 24일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강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했던 자신의 최후 진술을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의원은 먼저 “국민의 심부름꾼이 돼 열심히 국정을 살피라고 의원으로 만들어 줬는데 이 시간에 ‘재판정’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과 유권자’께 크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통해 법의 맹점을 이용해 검찰의 기소에까지 이르게 된 데에 따른 오해와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 주길 간청드린다”며 말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재판정까지 오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지금 국회는 2010년 결산과 8월 임시국회로 밤을 새고 있는 속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내가 지은 죄가 뭘까? 끊임없이 생각해 봤으나 참 답답했다. 죄를 지었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텐데, 애써 태연해 보려고 해도 답답할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적어도 후원금 얼마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신념을 바꾸거나, 무개념적으로 행동하고 처신하는 의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크게 존경 받는 사람 중에 ‘국회의원’이 포함되지 않을 지라도 많은 의원들은 그래도 괜찮은 정치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들에게 구형을 내리며 죄의 논거를 얘기하는 박OO 검사의 말을 들으면서 ‘참 검사들 소설 잘 쓰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좋은 머리로 기가 막히게 소설을 쓰는 능력! 탁월합니다”라고 힐난했다. 강 의원은 “약간의 팩트에 기초해서 유죄로 몰아가는 것을 보면서, ‘아~ 정말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재판을 이끌어 가는 재판장과 법원의 역할이 크겠구나’ 라고 느끼고 있다”며 “증거는 없고, 잡아넣고는 싶고, 갑자기 저 검사들의 머릿속을 여행하고 싶어진다”고 거듭 검사를 겨냥했다. 이어 “어느 세력보다 큰 권력, 견제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검찰, 정치 지향 검찰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 자리에서 반드시 무죄를 받아내어 할 일이 있겠구나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는 정치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정치자금법의 약간의 미비조항을 근거로 정치적 사건, 청목회 사건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이 만든 정치 사건을 위해 국민의 세금과 정력을 쓰는 일부 검사 집단이 뉘우치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반드시 무죄를 받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자신에게 후원금을 낸 청원경찰들의 얘기도 꺼냈다. 그는 “그들은 여전히 무슨 큰 죄나 지은 듯 숨죽이며 공공기관의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데, 저를 보면 무척 미안해하고 죄송해 한다”며 “자신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당연한 노력의 과정에서 제가 재판까지 받고 보니 미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때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결백을 밝혀 드릴 테니 죄송해 할 일 아닙니다’ 라며 그 분들과 힘주어 악수했다”며 “재판장님의 판결이 매일 공공기관 청사들을 지키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회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다수의 국회의원의 입법권과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판결이 되를 기대한다”고 무죄 판결을 호소했다. 강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단 한순간도 돈과 관련해서 뒤가 구린다거나 떳떳치 못한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저를 검찰은 큰 권력을 이용해 이렇게 모욕을 주고 있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어 “오늘로서 재판 절차가 거의 끝나고 보니 참 회한이 밀려 온다”며 “이미 우리는 오늘 내려진 구형으로 범법자가 되고 말았다. 지역구민들의 일부는 이상한 시선으로 우리를 쳐다봅니다. 신뢰와 신용의 표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고 활동하고 있는 국회의원에겐 큰 낙인찍힘입니다”라고 억울해 했다. 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직업인 우리가 사람을 피하는 일이 일어나니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국회에서는 청목회 사건이 나고 정치자금법의 일부 문제 조항을 개정하려하자 일부에서는 ‘청목회 관련 국회의원들을 구하려고 한다’며 비난의 글도 있는데, 그러나 당사자가 국회의원이더라도 잘못된 법의 피해자가 생겨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그러나 국회에서 법 개정 여부를 떠나 재판장의 현명한 판결을 통해 우리의 떳떳함을 증명 받고 싶다”며 “저는 이 순간 거악을 척결해야 할 검찰이 소액다수의 후원회 제도를 왜곡시켜가며 정치검찰로서 정치사건인 청목회 사건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 당사자가 돼있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분개했다. 그는 끝으로 “국민의 종으로 충실히 일하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하겠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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