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추석, 고향에서의 얘기모음 (2) 윤석열 검찰총장
[취재파일]추석, 고향에서의 얘기모음 (2) 윤석열 검찰총장
  • 권채빈 편집위원
  • 승인 2019.09.1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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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겨냥한 용맹정진, 검찰은 밥값을 할 것인가

[에브리뉴스=권채빈 편집위원] 야 이 중놈아, 밥값 했냐!”

나는 가장 못난 사람이란 말이 입버릇이던 성철스님의 밥값 닦달얘기는 잘 알려져 있다. 스님은 죽비를 들고 수시로 선방을 드나들면서 조는 선승이 있으면 밥값 하라내리쳤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전날 검찰이 전격 등장하면서 조국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저 권력의 고공에서, 저 정치의 물밑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추측만 난무한다. 일단, 여권(與圈)과 진보 쪽에서는 경악과 분노의 목소리들이 작렬했다.

취임식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 되겠다고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취임식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 되겠다고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휴=뉴스1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가 자기 일을 봐주던 증권사 직원이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듯하자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했다는데, 여권과 좌파 쪽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요사이 갖게 된 감정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검찰은, 윤석열은 칼을 뽑았다.

조 장관(후보자) 측에 대한 전면 압수수색이 있고 나서 이거 도대체 뭐냐며 낭설들이 분분하던 추석 때, 기자의 고향 동네사람들은 툭툭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았다.

뭐지? ‘아냐?”

그 사람(윤석열)도 어차피 대통령 편 아닌가? 난리를 치는 것 같지만 결국 두고 보라고.”

그런데 이번엔 왠지, 뭔가 좀 다른 거 같기는 해.”

조국도 윤석열도 다들 대통령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데, (윤 총장이) 인정상 차마 못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 윤석열 그 사람, 어쨌거나 대단해.”

상호(얼굴)는 강골(强骨)이드만.”

따질 거 없어. (윤석열) 그 사람도 (대통령 해보겠다는) 속내가 튀어나온 거지.”

애당초 조국이 검찰 손봐야 한다고 해서 진작부터 검사들 하고는 서로가 눈엣가시라는데.”

검찰개혁? 말은 좋은데 허구한 날 그 놈의 개혁타령 해봐야 검사들이 확 바뀌나? 이것저것 새로 또 뭘 만들어서 어떻게 한다 그래서 바뀌겠나. 누가 뭐라든 검사들이 사람을 잡았다 시퍼렇게 권력을 쥐고 있는데, 무슨 수를 갖다 댄들 저 똑똑한 사람들이 그걸 놓으려 하겠냐고.”

저 윤석열이 이번에는 진짜로 뭔가 한 번 보여주면 좋겠는데….”

당장 총리든 국회의원이든(더불어민주당) 검찰을 막 밀어붙이는 모양이던데, 지금 같은 때는 그냥 가만히 냅두는 게 본래 맞는 거 아닌가?”

윤석열이 그냥 액션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조국도 조국이지만 덜컥 자기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놓은 거거든. 사단은 벌어졌고, 이제 어느 쪽이든 끝을 보기는 봐야겠지.”

조국이 좌우지간 장관이 돼서 검사들 머리 위에 앉았으니 연신 (검찰을) 두들겨대지 않을까.”

그러니까 검사들이 더더욱 내달리겠지.”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도 쳐라그랬는데, 사실 조국 그 사람이 지금 살아있는 권력인가? 안팎으로 내가 이 모양이다, 죄다 까뒤집어졌는데 … 그 사람이 나중에 뭘 하구 어쩍 하는 얘기들도 다 물 건너간 거 아녀?”

그야 어떻게 될는지 모르지. 자기 부인 하고 딸 하고 뭘 하고 다녔는지 모른다, 나는 법적으로 책임 없다, 딱딱 잘라 말하는 거 못 봤어? 배째라, 우겨대면 검찰도 골치 아플 거야.”

대통령이 눈 딱 감고 조국도 마음대로 임명했는데, 끝내 수틀리면 윤석열도 에라 까짓 거, 잘라버리면 그만이지. 뭐 문제될 게 있나.”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지금 그게 되나? 택도 없지.”

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는 법무부 일을, 검찰은 검찰의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옳은 소리, 좋은 얘기다. 과연 조 장관이 법무부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윤 총장이 검찰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 두고 볼 일이다.

조국 블랙홀이 세상 이슈를 죄다 빨아들이는 이 가을,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모양새로 검찰은 조 장관을 겨냥해 용맹정진중이다. 용맹정진도 밥을 먹어가며 할 것이다. 과연 이번에 그 밥값을 할 것인가. 죽비를 든 국민이 검찰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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