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이명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목동의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두 전임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형사처벌의 목표는 본인에 대한 응보 효과, 다른 사람들이 못 따라하게 하는 일반 예방, 그런 일을 못하게 하는 특별 예방의 세 가지”라며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사면이든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두 전임 대통령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월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면 문제에 대해 “본인들이 잘못했다고 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의 이러한 ‘선 긋기’는 과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신년 국정과제로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면 건의 이후 지지율이 수직하락했고,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당내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이 전 대표는 5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으나 국민의 뜻과 촛불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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