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선포하고 나섰다.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정치권에서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만인 서명운동을 선포하면서 육군사관학교 앞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에 대한 이전 및 철거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전에 반대한 구체적 이유는 ▲광복군과 독립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사실에 손을 대는 것 ▲흉상이 설치된 5인은 독립운동 시기가 겹쳐 사실상 함께한 이들인 만큼 흉상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 등을 꼽았다.
이들은 서명운동을 통해 ▲흉상 철거 전면 백지화 요구 ▲흉상 철거를 기획한 이에 대한 처벌 ▲국군의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 등이다.

최근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이전한다는 논란에 여권에서도 자조가 나오고 있다. 왜 민족영웅을 들먹여 불필요한 역사 논쟁을 벌이냐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MBC라디오에서 “자칫 내년 총선이 홍범도 선거가 될 수 있는데 그러면 국민의힘은 망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CPBC라디오에서 “총선을 치러야 할 여당이 왜 홍범도 장군님 갖고 싸우고 있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부의 행보와 달리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흉상 이전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정부질문에서도 계속 철거가 요구되는 등 정치권 최대 쟁점사항이 된 상황이다. 야권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과 함께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에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여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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