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상황에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재민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이 기업인으로부터 10년 동안 거액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이 지난 2002년부터 수 억원대에 달하는 현금 및 법인카드, 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한 시기는 신 전 차관이 문화부 차관과 장관으로 지명받았을 때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매체는 이 회장으로부터 그가 직접 자필로 작성한 A4용지 9장 분량의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 2002년 가을 신 전 차관이 언론사 재직시 3천만원을 건넨 이후 언론사 재직 시절 내 월 평균 300만~500만원을 줬고, 2004년 4월 다른 언론사로 옮긴 후 2006년 퇴사할 때까지 월 500만~1,000만원 씩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에 들어간 후에도 월 1천500만~1억원씩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당시 신 전 차관이 캠프로 들어가면 생활이 많이 어렵고 특히 봉급이 거의 없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2007년 대통령 선거 직후부터 2008년 2월 대통령 당선자 정무·기획 2팀장으로 있을 때도 월 1,500만~5,000만원 정도를 건넸고, 신 전 차관이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제1차관으로 재직할 때 역시 매달 현금으로 1,500만~2,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와 별도로 신 전 차관이 2006년 안국포럼 시절부터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4년여동안 SLS 로지텍 법인카드와 이 회장이 사용하던 SLS그룹 법인카드, SLS그룹 싱가포르 지사의 법인카드 등을 사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신 전 차관은 "이 회장과 오래 전부터 친구사이로 지내는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