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욕설 사용 "죄책감.수치심 못 느껴"...교과부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불이익 줄 것”
청소년들 욕설 사용 "죄책감.수치심 못 느껴"...교과부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불이익 줄 것”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1.10.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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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기자] 최근 청소년들이 일상 대화에서 스스럼없이 욕을 섞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특정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중고생 4명에게 4시간 동안 소형 녹음기를 달고 청소년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생 1명당 평균 193.3회의 욕설을 내뱉었고, 1시간에 49번, 75초마다 한 번씩 욕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1월 한양대 산학협력단에서 발표한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욕설에 대한 인식이 ‘조금 거칠다’가 58%, ‘보통이다’ 25%로 나타났고, 심지어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대답한 학생들도 5%가 된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비속어 사용에 대해 무감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존나’와 같은 욕의 뜻을 알고 있는 경우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욕의 의미도 모른 채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욕을 사용했을 때의 느낌을 물어본 결과 ‘별 느낌이 없다’는 대답이 47%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대다수 청소년들이 욕설 사용에 대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거의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되어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욕설을 들었을 경우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고 싶은 물리적인 공격 성향이나 욕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언어적인 공격 성향,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드는 수동적 공격성 모두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청소년들이 욕설을 들었을 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서 보 듯 청소년의 언어 생활의 문제점이 점점 더 심각해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부터 학생언어문화 개선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청소년 언어 문화 개선 대책으로 욕설이 심한 학생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 입시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런 교과부의 대책에 대해 “이런게 대책이라니 황당하다”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이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의 언어가 순화된다면 찬성이다” 등의 분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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