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7억원 상당 옥메트 900장 후원, 하지만 받은 것은 100장 뿐
[김정환 기자] 민주당이 한나라당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애인 체육회 회장인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이 기부 물품을 착복해 이를 자신의 지역구 주민에게 돌리는 등 비리 행위를 저질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의원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에게 후원품으로 들어온 옥매트를 윤 의원 지역구인 강동구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일부를 한나라당 의원 5명에게도 줬다는 것이다.
이날 장 의원은 "장수돌침대는 장애인 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작년 시가 7억원 상당의 옥매트 900장을 장애인 체육회에 후원했다"며 "하지만 장애인 체육회에서는 100장 밖에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추적 결과 4억 상당의 500장은 윤석용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동구의 성내 복지관으로 전달됐으며 지역구 사람들에게 뿌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장 의원은 "300장 중 250장은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과 주광덕 의원, 김성태 의원, 권영진 의원, 김영우 의원들에게 각각 50장 씩 사무실이나 해당 의원들이 지정하는 사회복지관에 전달됐다"며 "각각 4천만원에 상당하는 물품을 받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은 윤석용 의원이 장애인체육회 협력 후원사 신신상사로부터 축구공 300개를 본인이 경영하고 있는 한의원에서 받아 지역구민에게 배포 했다"며 "장애인 체육회가 윤석용 회장 개인 사조직으로 전락했다"고 이에 대한 특별감찰을 촉구했다.
또한 장 의원은 "회장으로 취임해 직원 15명을 채용했는데 그 중 7명이 본인 지역구인 강동구 주민"이라며 "채용된 직원의 경력을 봐도 장애인 체육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인사 문제점도 제기했다.
반면 윤 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 의원의 후원금 착복 폭로에 반발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측이 제시한 900장은 MOU체결에 나온 실체 없는 숫자일 뿐"이라며 "받은 옥메트는 100장이고 100장은 장수돌침대에서 성내 복지관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성내 복지관에 전달된 옥매트 100장 중 70장은 장애인 테니스 선수 등 이미 선수들에게 지급됐고 30장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윤 의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이 제기한 장애인 체육회 회장 비리에 대한 문제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분명히 감사하고, 문제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마땅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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