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10일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아들 명의로 서초구 내곡동에 퇴임 후 거주할 사저 부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 "사실상 증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직장생활 3년차로 원금상환능력이 없는 점과 부지매입 직전 지목이 밭에서 대지로 변경돼 지가의 급상승이 예상되는 점 등이 증여"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사저로 구입한 이 땅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100억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아들을 거쳐 이렇게 했다는게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건물 신축시 납세 등 법적 절차를 밟아 대통령이 다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그렇게 하면 아들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고 대통령은 또 취득세를 내야 한다"며 "청와대가 보다 분명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 대변인은 시형씨가 내곡동 부동산을 매입한 직후 밭이던 20-17번지 등 2개 필지가 대지로 형질변경 된 데 대해 "외압이 행사돼서 지목이 변경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퇴임 후 현재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 대신 서초구 내곡동에 살기 위해 지난 5월 내곡동 일대 땅을 매입했으며, 사저부지 463㎡(140평)는 아들 시형씨가 은행대출 등으로 11억 2000만원을 마련해 매입했다.
또 경호시설용 부지 2143㎡(648평)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논현동 경호시설 부지 매입 예산 40억원과 예비비를 전용해 42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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