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기자회견에 흙탕물로 얼룩진 양천구청장 재보선
폭로 기자회견에 흙탕물로 얼룩진 양천구청장 재보선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10.20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환 기자] 10.26 재보궐선거가 6일 남겨 놓은 가운데 국회에서 양천구청장 선거와 관련, '고문' 대 '간첩'이라는 폭로성 기자회견이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또 다시 폭로성 발언과 함께 선거판이 흙탕물로 얼룩지고 있다. 먼저 민주당측의 김병진씨(56)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폭로했다. 국회에서 김병진씨는 "나는 1983년 7월 연세대학교 대학원 재학 당시 국군보안사령부 대공처 수사과 수사2계 요원들에 의해서 불법으로 연행되고 불법으로 감금되어 수개월동안 보안사령부 수사과 서빙고분실에서 소위 '토목공사' , '전기공사' , '수도공사'라고 부르던 고문을 당해야 했다"며 "육체적 고통속에서 아내와 10일도 안된 아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병진씨는 추재엽 양천구청장 한나라당 후보가 1985년 보안사 김포분실에서 오카야마시 거주 유모씨(당시 43세)를 고문할 때 젖은 수건으로 유 씨의 코와 눈을 덮고 고춧물이 담겨진 주전자로 얼굴 전체에 물을 붓는 고문을 했다고 목격한 내용을 증언했다. 또한 김병진씨는 "유 선생님의 입에다 연거푸 그리고 여러 번 빨간 물을 쏟아 부었고 숨도 못 쉬고 몸부림치더니 꼼짝도 못하게 된 유 선생님을 보고 다른 수사관이 '죽는다'며 소리 질렀던 그 장면을 저는 평생 잊을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진씨는 "2009년 10월 17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을 통해 보안사(현 기무사)의 반인륜적 행태를 밝혀주었으며 제 억울함을 정부기관으로서 공식으로 인정해 준 바 있다"고 강조한 뒤 "나를 '점거간첩'이라며 2011년에 매도하고 다니는 추재엽씨를 도더히 용서할 수 없다. 추재엽씨는 과거를 덮기 위해 나를 점거간첩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고문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나와 내 가족에게 대해 사과를 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병진씨는 "오늘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위증죄로 추재엽씨를 고발했다"며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양천구 을의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과 한나라당 후보인 추재엽측 김훈동 대변인은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동료를 밀고하며 처벌을 면했던 간첩출신 김병진씨는 추재엽 후보에 대해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즉각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양천구 을의 김 의원도 "민주당 후보가 불리해지자 추재엽 후보에 대해 터무니 없는 폭로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양천구청장 재보선은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양천구청장으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인 김수영씨가 민주당 후보로 나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