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녕 기자] 대학생 절반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의 전공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전공을 고수하겠다는 답변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약 34%로 나타나 대학생 상당수가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559명을 대상으로 전공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알바몬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 가운데 약 52.4%의 대학생이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전공을 택하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3.8%에 그쳤으며 약 14%의 대학생은 “잘 모르겠다”고 응답을 유보하기도 했다.
‘전공 변경’이라고 답한 대학생을 응답군별로 살펴보면 여학생이 57.6%로 남학생(47.1%)에 비해 10.5%P나 비중이 많아 여학생들의 전공 만족도가 확연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학년의 경우 32.6%에 그치던 응답이 4학년에게서는 약 1.8배에 달하는 57.8%로 나타나는 등 졸업이 가까울수록 전공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을 살펴보면 이공계열 전공자가 19.4% 응답에 그쳐 전체 응답 계열 중 가장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예술계열 전공자의 경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4.9%가 ‘재 선택’을 응답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전공으로 나타났으며 사회과학계열(41.9%), 인문계열(41.8%), 의학계열(41.5%)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전공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데는 전공의 선택과정에서 본인의 소질, 진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의 전공을 어떻게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성적에 맞추다 보니 선택하게 됐다’는 응답이 27.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부모님, 선배, 교수님 등 주변의 권유로 선택했다(24.9%)’는 응답이 2위에 올랐다.
반면 ‘해당 전공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 호감’이 선택의 이유였다는 응답은 22.7%로 3위에 그쳤으며 ‘진로, 장래희망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도 14.7%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10.2%의 대학생은 아예 전공을 선택할 때 이미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한 이처럼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전공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대체로 ‘적성’과 ‘진로’ 때문인 것으로 요약됐다.
즉 ‘취업에 더 도움이 될만한 다른 전공으로 가고 싶다’는 응답이 28.0%로 1위에 올랐으며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될 수 있는 전공을 고르고 싶다(11.6%)’, ‘불투명한 진로,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4.4%)’ 등 ‘취업, 진로’를 이유로 삼은 대학생이 약 44%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전공에 더 학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23.2%)’, ‘지금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20.1%)’는 응답도 약 43%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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