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철 기자] 안경환 서울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 지식인 20명은 21일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를 지지선언하며, 서울시민에게 “변화와 희망의 상징인 박원순 후보가 부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복지의 서울을 활짝 열어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의 눈의 티는 침소봉대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촉박하게 진행되는 선거가 끝나면 모두 잊어버리는 관행은 오래전부터 우리 정치의 고질병이 돼 왔고,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님을 생생히 목도하고 있다”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에 대해 묻지마식 의혹 제기와 상상을 초월한 흑색선전을 감행해 왔다”고 나경원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드높은 소망에서 출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점차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우려조차 보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정치적 환멸을 부추겨 투표율을 하락시키려는 것이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흠집내기를 감행하는 측의 숨겨진 의도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교수들은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서는 이러한 철지난 정치로부터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이러한 낡은 행태가 성행하는 것이야말로 박원순 후보와 그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해 기성 권력이 갖는 두려움을 그대로 증거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풍토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거듭 나 후보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막무가내식 흑색선전의 낡은 정치를 뛰어 넘어 서울시와 우리 사회의 극단적 분열을 치유하는 새로운 행정과 정치를 올곧게 추구해 주기를 소망한다”고 지지를 표시했다.
특히 “이번 10.26 보궐 선거는 시민 다수의 열망을 거스르고 무상급식 투표를 강행해 수백억 원의 세금을 낭비한 오세훈 전 시장과 3년여 동안 1%의 기득권 계층에게 엄청난 특혜를 제공하고 99%의 국민을 한없이 좌절시킨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2008년 봄과 여름,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 거리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광장에서 촛불을 함께 들었던 서울 시민의 간절한 열망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남훈(한신대, 경제학), 고철환(서울대, 지구환경과학), 김동춘(성공회대, 사회학), 김용익(서울대, 의학), 김호기(연세대, 사회학), 박순성(동국대, 경제학), 신광영(중앙대, 사회학), 안경환(서울대, 법학), 안병욱(가톨릭대, 역사학), 유종일(KDI, 경제학), 이병천(강원대, 경제학), 이수훈(경남대, 사회학), 임현진(서울대, 사회학), 정태인(새사연, 경제학), 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 최갑수(서울대, 역사학), 한정숙(서울대, 역사학), 한홍구(성공회대, 역사학), 홍윤기(동국대, 철학), 홍종학(경원대, 경제학) (가나다순, 총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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