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10.26 재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후보자들 못지않게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잠룡이라 불리는 각 당의 대권 주자들.
대권주자들은 이번 선거가 마치 자신들의 선거인냥 사활을 건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연일 전국을 일주하다시피하며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행보는 두드러진다.
그동안 “선거는 당 지도부가 치르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 있던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과 총선에 있어 중요한 전초전이라는 의미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지원에 실제 열세를 보이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접전 양상으로까지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했지만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야당 후보가 바짝 추격해 오며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기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
힘들 것이라 여겨졌던 곳에서의 선전과 텃밭에서의 의외의 고전, 한나라당 뿐 아니라 박 전 대표로서도 피말리는 하루하루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가 박 전 대표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또 있다. 선거일인 10월 26일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32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32년 전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한 그날, 그녀 역시 정치적 운명의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녀의 정치적 운명을 가늠할 이번 선거 최대의 승부처는 아무래도 서울시장과 부산 동구청장 선거이다.
특히 서울시장선거는 여야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곳에서 지면 수도권을 내주게 되고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부산 동구청장의 경우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압도적 이기면 본전, 지거나 이기더라도 간신히 승리한다면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래저래 악재가 겹치고 있는 이번 선거판을 ‘선거의 여왕’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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