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마무리 됐다.
이에 이날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야권단일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앞서는 수치로 집계됐다.
서울시민들이 선택한 후보가 시민운동 출신의 박원순인 것으로 잠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시민이 서울시장을 뽑은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이 서울시민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을 책임지고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이어진 이번 선거는 야권단일화를 이룬 시민 후보의 등장을 만들었고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를 이용한 선거운동, 시민들의 자발적 투표참여, 기존 정당의 염증 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현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결국 정치의 중심이 기존 정당의 세력 중심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 전 시장 사퇴 후에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무상급식을 놓고 찬반을 거듭하면서 서울 시민 표를 의식해 결국 '복지당론' 채택으로 당론을 수정했다.
이에 시민들의 선택을 따랐지만 시민들은 선거에서 등을 돌렸다.
무상급식 이슈가 선거 중심에서 희석되는 듯 하더니 시민의 목소리가 더 커질수 있는 계기가 나왔다.
선거 구도를 요동치게 만든 또 하나의 이슈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장이다.
안 원장의 박원순 후보 단일화는 진정한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출구를 찾는 통로로 나타났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른 야권 단일후보 선출 과정도 시민사회진영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단일화 결과는 전통 제1야당의 위기로 번지기도 했지만 결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나타났다.
단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당을 이끌고 정치행보를 할지만 남겨 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는 시민의 힘이 10.26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번 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과시한 정치권 밖의 시민사회진영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주요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바탕이 됐다.
결국 제3세력의 탄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여야 정치권은 안 원장 등 새로운 정치세력을 향한 구애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물갈이' 심판 여론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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