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 한나라당 민주당 사실상 모두 패자
서울시장 재보선, 한나라당 민주당 사실상 모두 패자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10.27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환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한나라당은 27일 침묵으로 일관하며 향후 당 진로 문제를 고민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전화 연락 조차 안되고 있으며 주요당직자 등 지도부 의원들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어 전날의 충격이 그대로 묻어나며 충격속에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거 박 전 대표는 열심히 했는데 당 차원의 문제점이 부각돼 패배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홍 대표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날 한나라당은 당에 위기가 닥쳤다며 당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천막당사 이상의 결연한 각오로 바뀐 모습을 보여야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가 불보듯 뻔하며 서울의 경우 10석도 안나온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에 변화를 요구하는 책임론의 총구는 홍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겨냥되어 있다. 더욱이 내곡동 사저 파문 등으로 민심의 등을 돌리게 만든 청와대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반면, 4년 만에 선거 전면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유는 박 전 대표로서는 할 만큼 했다는 것이다. 그런 박 전 대표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한나라당은 책임론에 대한 책임자가 없이는 계속 갈수 없는 분위기다. 더욱이 새로운 대안 세력 등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이는 현재 한나라당으로선 패배만이 있지 승리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의 서울시장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유는 박 후보의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라고 애써 자위하지만 사실상 민주당의 승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도 패배했다는 뜻이다. 이에 민주당은 박 후보의 서울시장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뒤범벅 된 하루를 보냈다. 서울시장 선거 자체로 야권단일후보 승리를 끌어냈지만 이런 승리를 견인해 낸 것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 보다는 당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 역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착각해선 안된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세대와 지역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어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것은 선거 대행업체가 하는 일이지 정당의 일이 아니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당선에 일등 공신으로 추앙받을 순 있지만 박 후보의 당선이 민주당의 당선이라는 등식은 절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패배감에 눌려져 있고 민주당은 자과감에 빠져 있어 양당 모두 '패자' 라는공식이 성립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