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28일 민주당은 정부의 한미 FTA 광고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용한 FTA 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광고까지 만들어 한미 FTA 처리를 위한 정당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며 “표적사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들이 지금에 와서 돌아가신 분까지 내세워 홍보하고 있으니 그 염치없는 행태가 참으로 가증스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분명히 말하건대 재재협상을 통해 이익균형을 깨뜨린 FTA는 ‘MB FTA'이지 ‘노무현 FTA'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은 국민을 위한 ‘좋은 FTA’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여정부 당시 합의했던 비준안을 미국 의회에서 결사적으로 반대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미국 국민이 아닌 ‘우리 국민’에게 유리하도록 합의한 FTA였기 때문에 미국 의회가 끝까지 비준을 미루고 재협상을 요구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추가로 합의하고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 협정안은 미국 의회가 쌍수를 들고 환영을 했음은 물론이고 기립박수까지 쳐 가며 속전속결로 처리했다”고 상기하며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협상이지만 그 때의 ‘좋은 FTA’가 현 정부 들어 ‘미국에만 유리하도록’ 이익 균형이 깨진 ‘나쁜 FTA’로 변질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리 한미 FTA가 필요하고 중요해도 국민 없는 한미 FTA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이익보다 ‘한미 우호 증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 대변인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하며 “정부는 얼토당토않은 광고로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즉각 해당 광고홍보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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