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FTA 대전’의 여당 선봉장을 맡은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청와대에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 위원장은 전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의원 전원에게 보낸 FTA 비준안 처리를 종용하는 서한에 대해 “이런식으로 청와대가 여당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며 “이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쪽박 깨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남 위원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러한 편지는 매우 적절치 못했다”며 “한미FTA 처리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FTA 비준동의안의 처리에 있어 이번 편지의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한나라당의 자체 판단과 외통위에서의 여야 토론에 따라 절차를 밟아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남 위원장의 발언은 이러한 서한이 자칫 여당이 청와대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풍겨 야당 의원들을 자극해 FTA 반대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10일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며 국회에서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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