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야권 통합을 놓고 민주당이 시끄럽다.
14일 영등포 당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들은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 회의'를 열고 야권통합 관련, 당내 의견 수렴에 들어갔지만 논란만 이어갔다.
특히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설 박지원 의원이 통합 로드맵 문건을 폭로하는 등 초반부터 격돌했다.
이에 박 의원은 예정에도 없는 모두 발언을 통해 "통합에 대해서 한 번의 논의과정 없이 언론 발표를 통해 보도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17일부터 당명과 당헌·당규를 만드는 등 실무협상을 개시해서 27일까지 협상을 완료한다고 한다"며 "그리고 12월 5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을 7일간 한다고 한다. 16일엔 통합신당이 창당되고 17일 오후에 새 당의 지도부가 당선된다"고 로드맵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통합 로드맵이 의원총회, 전국위원장 협의 없이 결정될 수 있냐"며 비난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의원은 "이미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노총에 20석을 공천을 주기로 알려졌다"며 "(지분 나누기에 대해)국민을 속이고 여러분을 속였다"며 비판했다.
더욱이 야권 통합의 주도권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어제 회동사진을 보니 민주당의 7분의 1이 됐다"며 "우리는 통합의 주도자가 아니라 대상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전략홍보기획위원회 명의로 작성된 문건이 맞다"며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문건이 채택되지도 않았고, 당헌 당규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박 전략홍보본부장은 "민주당의 중심으로 통합을 한다는 것은, 최고위원 모두 같은 생각"이라며 " 통합 절차와 방식 등은 여기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어제 (혁신과통합 등과 진행한) 비공개회동에서도 지분은 없는게 좋겠다고 계속해서 말했고 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논의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날 손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통합 전대와 관계없이 당헌 규정대로 다음달 18일 이전에 당 대표를 사임하고 그 이후 어떤 경우라도 당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 회의'에는 손 대표를 비롯해 의원들 50여명 참석했고 원외 지역위원장 240여명 중 16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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