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로 마무리 됐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에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강행처리 의지를 확인한 후 내부를 다졌다.
의총에는 의결정족수에서 부족한 148명이 참석했으며, 당 지도부는 오후 2시50분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본회의에 모두 들어오라는 동원령을 내렸다.
이어 한나라당은 오후 3시께 국회 사무처에게 국회 본회의장을 열어달라고 한후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당내 중진들은 모두 본회의장에 들어와 표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줄 것을 요구했다.
또 오후 3시께에는 국회 질서 유지를 위한 국회 경호권을 발동했으며 민주당 등 야당 보좌진들을 본청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한나라당이 야당측을 내몰며 표결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당 의원 30여명은 뒤늦게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을 막는데 몸을 던졌다.
또 본회의 시작시간인 4시에 국회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런 비공개 날치기는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반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후 3시10분께 보좌진으로부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소식을 전해듣고 바쁜 걸음으로 본회의장으로 달려갔다.
손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이렇게 강행처리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곳곳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거친 고성들이 나왔다.
특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국회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트려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장을 지키던 경위들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왔다.
이렇게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FTA 비준안은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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