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 시위대 종로경찰서장 폭행..."채증자료 바탕 구속수사"
한미 FTA 반대 시위대 종로경찰서장 폭행..."채증자료 바탕 구속수사"
  • 최성식 기자
  • 승인 2011.11.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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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식 기자] 광화문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직 경찰서장이 집회에 모인 일부 시위대에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요구 집회 과정에서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 26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얼굴 부위 등을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 서장은 사복 경찰 여러 명이 둘러싼 가운데 동화면세점 옆 세종로파출소 교통정보센터로 몸을 피했다. 얼굴과 팔 등을 다친 박 서장은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건 직후 교통정보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 서장은 "시위대열 선두에 있던 야 5당 대표와 면담하려고 다가가다 갑자기 몰려든 시위대에 휩쓸렸다"고 설명했다. 박 서장은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종결하려고 접근하다 폭행을 당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절차에 따라 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복을 입고 시위대 안으로 들어간 이유를 묻자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일이자 정당한 경찰활동으로서 제복을 입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은 폭력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집회가 마무리된 후 보도자료를 내고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폭력 행위 가담자를 밝혀내 구속 수사 할 것"이라며 "집회 주최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 피해를 입은 경찰관은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FTA 반대집회가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으로 변질되고 서장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함에 따라 불법 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박 서장이 간담회를 열어 상황을 설명하는 도중에 교통정보센터 정문을 두드리며 '겁쟁이', '매국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그러나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광화문 광장에 집회 허가가 나지 않아 민주당과 협의해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집회에는 야5당, 노동계 시민 등 참가자 5,000여명이 운집했다. 한미FTA 반대 및 비준안 통과 무효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 측이 광장 진입을 맞으며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다. 집회는 오후 10시께 해산됐으며 가장 큰 충돌은 오후 8시께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을 때였다. 경찰은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광화문 방향 세종로를 모두 차단했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살수차까지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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