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세계' 꿈꾸는 컴퓨터가 '족쇄'로
'환상 세계' 꿈꾸는 컴퓨터가 '족쇄'로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9.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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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인간과 컴퓨터'가 일심동체

[에브리뉴스=칼럼] 이제 우리 사회에서 정보기술을 일컫는 it란 언어는 더 이상 학술적이고 어렵기만 한 용어는 아닌 것 같다. 수출에서 it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늘고 있고 대한민국하면 it를 떠올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바야흐로 it 즉, 정보기술은 이 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분야로 등장한 것이다. it란 정보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단순히 반도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제품의 수준을 넘어 구축 인프라까지를 의미하는 광범위한 개념이 it인 셈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미래의 트렌드' 조망에서 "지식을 어떻게 얻어내고 활용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앨빈토플러도 '제4의 물결'에서 게놈혁명 혹은 바이오테크혁명이 미래에 불어 닥칠 것이라고 진작 예고한바 있다.

산업 사회가 기술을 우선시 하여 인간의 가치를 경시하는 경향을 보였던 데 반해 미래의 지식사회는 지식을 가공함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과연 과녁을 적중할 것인가.

이에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it의 여러 분야들 중 산업계와 연관된 정보가공기술의 발전에 대한 것이다. 과연 it는 어떤 형태로 발전을 거듭해 왔고 그리고 미래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20세기 중반까지만도 지식을 문서를 통해 저장하고 관리했었다면, 21세기 오늘날에는 컴퓨터란 매체를 통해 저장하고 관리한다. 이러한 변화는 정보혁명을 통해 급속한 발전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초창기 컴퓨터의 위치는 고작 생산을 돕는 입장이었다. 컴퓨터의 조력을 받는(cam) 시대에서 단지 컴퓨터는 생산의 이력을 기록하고 복잡한 연산을 담당하는 초라한 종속적 위치에 서 있었다 할 것이다.

초기의 컴퓨터가 중앙집중식 제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대형기종시스템(메인프레임) 위주였다면 1980년대 컴퓨터 환경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일인용 컴퓨터인 pc로 인해 일대 변혁기를 맞는다.

전산환경이 전산실에서 데스크로 옮겨지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pc와 pc간 통신, 메인프레임과 pc 간 이종(異種) 교류 등 통신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네트워크 통신 분야가 비약 발전한다. 이러한 변화는 소프트웨어의 변천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통합시스템생산(cim)을 가능하게 한 신호탄이 되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자동화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cim이 적용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리고 시스템들은 서로 연결 되어 상호 상승작용 효과를 파생시키는데 이런 작업을 일컬어 시스템통합(si)라 한다. 제품 생산에서 고객에 전달되는 데까지 필요한 관리 영역은 생산, 물류, 경영, 마케팅, 영업, 고객관리, 유통을 두루 포괄한다.

결국, 생산과 관련하여 생산공정시스템(mes) 및 많은 데이터 분석 툴들이 등장하였다. mes는 생산에 관련된 환경 및 설비를 구축하고 자재의 투입, 생산이력 기록 및 제품 출하를 관장할 뿐 아니라 실시간 수집 데이터를 통해 생산 프로세스를 체크하는 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현장에서는 원가 절감를 위해 생산 장비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헌신들이 지속되고 있는바, 장비의 관라와 제어를 자동으로 수행하게 하는 프로그램인 ei(장비인터페이스) 혹은 eap(장비응용프로그램) 외에, 공정 진행 런(run)들의 제어 전략인 r2r, apc(장비공정제어)를 아우르는 ees(장비엔지니어링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류 및 인력의 계획과 관리를 담당하는 시스템으로는 기업자원계획(erp) 시스템이, 공급망을 관리하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도 등장한다. 경영과 관련하여서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이 있고 사업별 공정설계로 시작하여 일련의 최적화 과정의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공정관리(bpm) 영역도 등장한다.

마케팅, 영업 및 고객관리와 관련하여 고객 데이터를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일관성있게 공급하도록 지원하는 crm(고객정보관리) 시스템도 때를 같이하여 얼굴을 내밀었고 오늘날에는 기업과 기업간 b2b와 같은 e-비즈니스 영역이 사이버 상에서 활발하게 개척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적용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져서 영향을 줌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데 그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실시간기업 시스템(rte)이다.

사실, 기존의 생산 현장과 유통은 서로 다른 영역으로 취급되어 왔기 때문에 유기적인 결합이 요원했었다. 하지만 고객의 요구가 오늘날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는 유통과 경영 그리고 생산이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이들 시스템들이 서로 각기 다른 데이터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데이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분석되고 생산 및 경영을 위한 결정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공유하려면 동일 형식의 데이터로 통합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s95와 같은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이다. 이러한 데이터 형식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기업응용프램통합(eai)가 있다.

실시간기업시스템(rte)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스템 외에도 결정에 반영될 데이터들의 저장공간의 구성 작업을 위시 다양한 플랫폼과 분산된 데이터를 마치 한 곳에 있는 정보처럼 가공하여 원하는 출력물을 만들 수 있는 '리포팅' 지원 시스템 그리고 자동화된 결정 도구 및 기업자원계획(erp)안을 자동으로 혹은 수동으로 재조정하는 방식들이 필요하다.

향후에는 실시간 경영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시장의 변화를 유통망을 통해 감지하고 그것을 생산계획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일이 조만간 구현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전산환경은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전산환경에서 첫번째 물결은 대형기종시스템(mainframe)이었고 두번째는 혜성처럼 전격 등장한 개인용 컴퓨터인 pc였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세 번째 물결은 바로 유비쿼터스(ubiquitous) 전산이다. 마치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나 있는'을 뜻하는 '유비쿼터스' 전산은 가상현실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유비쿼터스는 가상현실과 달리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통합된 시스템 환경을 요구한다. 이는 이동통신을 근간으로 진행되지만 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pda)와 같은 특정 기기에 존재하는 환경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나 물체에 내장되어 있지만 사용시 그런 환경이 존재하는지 까마득히 모르는 즉, 보이지만 않지 명백한 실체들인 셈이다. 이를테면 무선식별(rfid)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물건을 계산하는 환경이라든지 개체들에 내장을 시켜 물체들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 가능하게 한 환경이 단적인 예다.

상술하자면, 기존 전산환경들과 새로운 기기들과 인터넷이 통합되는 환경이다. 요즘 들어 연구되고 있는 rfid(주파수인식)나 ir(적외선) 통신의 경제적 실현이 이런 환경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의 등장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바로 무엇일까? 바로 통제이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반경 하에 두겠다는 것이다. 모든 객체를 통제할 수 있어야만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 환경에 일사분란하게 부합되는 상황으로 제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통제 사회가 될 확률이 크다. 그러한 통제의 객체로 인간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인간에게 새로운 전산기기만 장착하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스템들은 속속 등장하고 자꾸 변모해 간다. 이종 시스템들은 통합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스템들은 하나의 데이터 체계만 마련되면 암호화 체계를 제외하고 아무 제약 없이 통신이 가능할 것이다.

인체에 이런 시스템을 이식하는 작업은 이미 연구가 끝났거나 보완되고 있다. 생명공학도 바로 it와 더불어 진행될 것이다. 향후 it의 본질과 목적은 통신과 통제란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brooks automation software special writer
- 다년간 싱가폴, 일본에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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